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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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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종수가 없다고 한국팀의 허리가 형편없이 약하달 수는 없고, 또 나카타가 이끄는 일본팀의 허리가 강하다고 승부가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허리진이 아무리 짜임새있게 움직여도 최전방스트라이커가골을못넣으면 헛일이다. 긴 패스 한방에 골을 잡을 수만 있다면 허리야 상대에 내줘도 그만이다. 더욱이 이동국(20)을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한국팀의 파괴력은 일본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나카타의 허리’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승부를 떠나 나카타의 플레이는 주목할 만하다. 나카타는 게임을 읽는 눈과 자로 잰 듯한 패싱력, 상대선수 두셋이 에워싸도 좀처럼 볼을 빼앗기지 않는 볼키핑력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력까지 갖춘 선수. 심지어는 나카타가 일본팀 전체 경기력의 80%라고 할 정도다. 그런 그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팀을 이끌 것은 분명하다.
▽반면에 고종수는 타고난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워낙 ‘튀는’탓에 팀워크를 해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때문에 허정무감독도 이번에 ‘일단’ 고종수를 대표팀에서 뺀 듯싶다. 어쨌든 나카타에 못지 않은 재간과 잠재력을 지닌 고종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고종수는 조금 더 ‘어른’이 돼야 하고 축구계는 그것을 도와줘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이 멀지 않았다.
전진우<논설위원>young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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