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병규, 「30―30클럽」 최소경기新 눈앞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무려 13경기 만에 49호 홈런을 터뜨린 25일. ‘한국의 이치로’ 이병규(LG)도 연속경기 무홈런의 긴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다이아몬드를 돌았다. 시즌 29호 홈런.

슬러거 이승엽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이병규에게 있어선 실로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97년 데뷔 후 자신의 전주구장 첫 홈런이자 13일 잠실 삼성전 이후 9경기 만에 터진 홈런.

이로써 이병규는 시즌 29홈런에 28도루를 기록, 앞으로 홈런 1개와 도루 2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게다가 이병규는 올 LG가 치른 111경기(개인 110경기) 만에 ‘30―30고지’에 근접해 ‘야구천재’ 이종범(주니치 드래건스)이 해태 시절인 97년 세운 최소경기(개인 115경기)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이병규는 68경기 만에 ‘20―20클럽’에 가입, 96년 신인왕 박재홍(현대)이 세운 75경기 신기록을 7경기나 단축시켰었다.

한편 박재홍이 프로야구 출범 15년째인 96년에야 처음 문을 연 ‘30―30클럽’은 박재홍(96, 98년)과 이종범(97년)만이 ‘회원증’을 갖고 있는 ‘야구 VIP’의 상징.

그러나 올해는 극심한 ‘타고투저’의 영향으로 이병규를 비롯, 모두 5명의 주자가 대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중 홍현우(해태)는 112경기만에 31홈런―26도루를 마크, 이병규와 함께 최소경기 신기록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데이비스(24홈런―32도루·한화)가 용병 최초의 ‘30―30’에 도전하고 있고 양준혁(25홈런―20도루·해태) 신동주(21홈런―25도루·삼성)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괴물타자’ 박재홍은 올시즌 잦은 부상과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며 20홈런―13도루에 그쳐 최초의 4년 연속 ‘20―20’마저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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