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독불장군' 줄리아니시장 라디오프로서 입심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47분


미국 뉴욕의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 ‘독불장군’이란 별명 그대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화제다.

뉴욕의 AM라디오 방송국 WABC는 매주 금요일 오전 45분간 ‘시청에서 줄리아니와 함께 하는 생방송’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장의 시정 설명에 이어 청취자와의 전화 질의응답을 생중계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기 전에 심사숙고하라고 충고했다. 형편없는 질문이라고 면박당하거나 정신질환자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족제비를 애완용으로 기르지 못하게 한 데 항의했다가 “당신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왜 족제비 따위에 인생을 허비하는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 어머니가 95년 강도짓을 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아들이 숨진 데 대해 과잉처사가 아니냐고 따지자 “당신이 아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먼저 자문해보라”고 쏘아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줄리아니시장은 청취자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면 마구 공격하며 훈계조의 말을 늘어놓고 있기는 하나 마치 간이라도 빼줄 듯한 언변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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