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닥터/아시나요]거짓말하면 코가 쑥쑥?

  • 입력 1999년 8월 19일 20시 03분


▽서양에서 재채기를 하면 옆에서 ‘당신에게 은총을’(God Bless You)이라고 말하는 까닭?〓고대 유럽인들은 코를 통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었다. 심한 재채기 때 신이 영혼을 데려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

▽죄값을 치른다 싶을 때 영어로 ‘코를 통해 갚는다’(Pay Through The Nose)고 말하는 이유?〓9세기 유럽에선 세무관리들이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의 콧구멍에 칼을 넣어 찢는 가혹한 형벌을 가했던데서 연유.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질까?〓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커진다. 거짓말할 때는 코 안의 혈관조직이 팽창해 충혈이 되고, 코가 간지러워져 무의식 중에 긁거나 만지게 된다. 이름하여 ‘피노키오 효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대한 증언에서 1분 동안 평균 26차례 코를 만졌다.

▽서양인도 콧날 높이는 성형수술을 받을까?〓서양에선 코가 작을수록 미인으로 친다. 따라서 콧날 높이는 수술은 거의 없고 콧방울의 뼈를 잘라 코를 작게 만드는 수술을 많이 받는다. 요즘엔 남성도 코 줄이는 수술을 많이 받지만 예전엔 코가 크고 우뚝 솟은 남성이 인기가 높았다.

‘검은 고양이’의 작가 에드가 앨런 포는 “몽당코의 신사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고 나폴레옹은 “다른 결함이 없다면 코 큰 사람은 우선적으로 인재로 쓴다”고 말했다. 유럽에는 18세기 ‘비상학(鼻相學)’이 유행해 코 생김새를 인격과 행복의 잣대로 삼기도.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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