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여성건강특집]유방복원술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최근 열린 한 의학 회의에서 한 성형외과 의사가 유방암으로 인해 유방을 절제한 후 유방 복원수술을 받은 여성의 모습을 찍은 슬라이드를 자랑스럽게 청중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청중에게 어느 쪽 유방이 수술로 복원한 것인지 알아 맞혀보라고 말했다. 알아 맞힌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재 유방 복원술 방법으로는 환자 자신의 엉덩이나 배 등에서 떼어낸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식염수를 넣은 주머니를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어느 쪽 방법을 선택하든, 암 치료를 담당한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가 함께 수술을 계획하고, 유방 절제와 동시에 복원술을 시행해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유방 절제와 동시에 복원술을 시행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이 많이 진행돼서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복원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의사들의 의견이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피부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즉시 복원술을 시행할 수 있는 여성들도 유방 절제 수술 후에 몸을 회복하고 암이 제대로 제거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한 후에 복원수술을 받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또 아예 유방 복원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여성들도 있다.

최근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 암 예방 차원에서 건강한 유방을 절제한 여성 약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복원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방을 절제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지금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은 복원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5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암 회의에서 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말린 프로스트 박사는 복원수술을 받지 않은 여성들이 유방 절제에 대해 편안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은 그들이 유방 복원을 위해 삽입한 물질로 인한 문제를 겪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유방의 존재유무에 의해 자신감이 좌우되는 여성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삽입물을 이용한 유방 복원수술을 받은 여성은 단계적으로 여러번에 걸쳐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방 X선 검사에서 삽입물이 정확한 진단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환자 자신의 몸에서 떼어낸 조직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역시 조직 확장을 위해 삽입한 금속이 자기공명영상(MRI)장치에 의한 진단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미네소타의 메이요 클리닉 종양 전문의인 린 하트만 박사는 삽입물을 사용한 복원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 후회를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환자들이 복원수술에 관해 결정을 망설이고 있을 때 자신은 “일단 복원수술을 미루고 유방 절제 이후 환자 자신의 기분을 잘 관찰하도록 충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 암으로 인해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하면서 복원수술을 받지 않은 주디 피부시(60)는 지금 그 때의 결정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유방이 없다고 해서 여성이 창피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남편도 복원수술을 받지 않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주었다면서 “처음에는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걱정스러웠지만 그는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지금 30대였거나, 아직도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복원수술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도 또 만약 한쪽 유방만을 절제했다면 복원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specials/women/061399hth-women-brea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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