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푸틴 후계' 승부수 성공할까…중도하차 전망 많아

입력 1999-08-10 18:46수정 2009-09-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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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을 후계자로 지명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승부수는 성공할 것인가.

옐친은 9일 푸틴 총리지명자가 자신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대선에서 그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푸틴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면 현직 총리로서 현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가 일반 국민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약점도 만만치 않다.

AP통신은 10일 많은 러시아인들이 “정치 문외한인 푸틴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느냐”며 불신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나아가 옐친의 인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그의 지지의사 표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중에서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가 여론조사에서 20∼25%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 지지율을 당선권(50% 이상)까지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의 지지율은 15% 정도. 루슈코프는 다른 후보를 규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노프보다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러시아 대선은 1차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에 나선다.

루슈코프는 결선투표에 나갈 경우 개혁성향 유권자는 물론 중도 및 반(反)공산당 세력의 지지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푸틴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경우 그 역시 증도에 ‘팽(烹)’ 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옐친의 푸틴 기용에 대해 옐친의 정적은 물론 그의 정치적 동료들까지 이번 개각이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10일 이번 결정으로 옐친이 더욱 고립돼 내년 대선에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총리 또는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에게 권력을 내주거나 체첸공화국과의 갈등 악화를 구실삼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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