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안양 LG-수원 삼성 11일 결승

  • 입력 1999년 8월 9일 19시 21분


‘1대 다수’의 대결.

11일 오후 7시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99아디다스컵 결승 안양 LG와 수원 삼성의 자존심 대결에서 예상되는 양팀 공격진의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서정원 데니스 비탈리 박건하 등 막강 공격진을 보유한 수원. 준결승까지 ‘1.5군’을 가동했으나 결승에서는 확실한 주전들을 투입해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기에 맞상대하는 안양은 ‘독수리’ 최용수(26)밖에 믿을 선수가 없다.

투톱 파트너 진순진이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활했다지만 확실한 카드는 아닌 것.

최용수도 완전한 제 컨디션이 아니다.6월에 다친 오른쪽 허벅지는 아직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오고 오른쪽 무릎인대도 당긴다.

당연히 수원은 안양의 공격 중심인 최용수만 꽁꽁 묶으면 최후의 승리를 낚을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렇지만 양팀 최전방 공격진의 우열만으로 ‘마지막 승부’를 섣불리 점칠 수 있을까.

사실 정규리그 최하위팀 안양이 99아디다스컵 결승까지 오른 데는 최용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조광래 안양 감독은 “최용수가 3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이 결승진출의 최대 보약이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최용수 효과’는 팀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은 최용수가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내던지자 모래알같이 흩어졌던 선수단 분위기가 달라졌고 팀 플레이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결승전에 임하는 안양은 전략을 대폭 바꿨다. 최용수의 비중을 크게 줄이는 전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겠다는 것.

즉 최용수에게 득점보다는 상대수비 교란임무를 맡겨 수원의 일자수비를 무너뜨린 뒤 공격 2선의 김도용이나 무탐바,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는 진순진과 정광민 등으로 득점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과연 어느 팀의 전략이 주효할 지 주목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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