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홈런新 헌납땐 내년성적 좋다?

  • 입력 1999년 8월 2일 23시 14분


메이저리그에 스티브 트락셀(시카고 커브스)이란 투수가 있다.

지난해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시즌 70홈런 신기록을 세울때 62호 홈런볼을 던진 바로 그 선수.

당시 트락셀은 홈런을 맞은 뒤 기자들에게 “기록은 축하하지만 기분이 그리 유쾌하진 않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5승8패를 거두며 커브스의 에이스 몫을 해냈던 트락셀은 홈런의 충격(?)때문인지 올시즌 3승14패 방어율 6.55의 형편없는 투수로 전락했다.

14패는 양 리그 통틀어 최다패전.이런 페이스라면 시즌 30패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방아를 찧고 있다.

그러면 한국 프로야구에선?

오히려 그 반대다.지난해 두산 우즈에게 42호 홈런을 헌납한 현대 정민태는 16승3패로 당당히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똑같이 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이었지만 정반대로 엇갈린 트락셀과 정민태의 운명.

삼성 ‘라이언 킹’ 이승엽에게 43호 홈런을 내준 롯데 에이스 문동환의 내년 성적은 어떻게 될까.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