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최근 13타수 1안타 부진

입력 1999-08-02 18:31수정 2009-09-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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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자칫 슬럼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삼성 이승엽(23).

25일 대구 해태전에서 42호 아치를 그려낸 이후 1일 대구 롯데전까지 21타석에 나가 13타수 1안타. 홈런은 고사하고 안타 하나 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원인은 세가지.

먼저 상대투수들의 심한 견제를 꼽을 수 있다. 투수들은 홈런 신기록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코너워크를 한다. 고의 볼넷은 없었지만 피해가는 성향이 짙다. 유인구에 걸려들면 좋고 안 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42호 홈런이후 볼넷이 무려 7개에 몸에 맞는 볼이 1개.

이승엽의 ‘욕심’도 문제다.

30일 잠실경기에서 그의 스윙을 지켜본 LG 이병규는 “평소의 타격이 아니라 뭔가 쫓기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홈런 신기록을 의식하다 보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지기 마련.

이승엽은 코스 선택에서도 가운데나 몸쪽 높은 공만 노리고 있다. 바깥쪽으론 좀처럼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투수들이 그렇게 치기 좋은 공을 던질 리 없다.

날씨도 악영향을 미쳤다.

28일과 29일 잠실경기가 비로 연이틀 취소되는 바람에 절정에 올라있던 타격기세가 한풀 꺾였다. 27일 휴식일까지 포함하면 사흘을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선 셈.

게다가 습기찬 날씨가 계속되면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든다.

이승엽이 과연 이 세가지 ‘악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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