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줄리아니 뉴욕시장 아칸소州서 모금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루돌프 줄리아니 미국 뉴욕시장이 빌 클린턴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에 대한 반격을 개시했다. 두 사람은 각기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내년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줄리아니 시장은 27일 아칸소주를 방문, 기금 모집에 나섰다. 아칸소주는 클린턴대통령의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낸 곳으로 힐러리여사에게도 ‘영지’나 마찬가지. 그런 까닭에 줄리아니의 아칸소방문은 힐러리가 자신의 ‘안방’인 뉴욕을 드나들며 지지기반을 강화해온데 대한 역공에 해당한다고 미 ABC방송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민주당 뉴욕주 지구당위원장 주디 호프는 줄리아니시장의 아칸소 방문에 대해 “그는 원래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꼬면서 “현직 뉴욕시장으로, 더구나 상원의원직을 겨냥하고 있는 사람의 행동치고는 저급에 속한다”고 비난했다.

줄리아니는 올해 초 힐러리여사가 연고가 전혀 없는 뉴욕 정계에 진출하려 하자 “나는 아칸소주 상원의원직에 출마해볼까 한다”며 비아냥거린 적이 있다.

줄리아니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범죄가 들끓던 뉴욕시가 이제 모범 도시가 됐다”면서 시장 재임시 치적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힐러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뉴욕’이라는 슬로건 아래 가정과 어린이에게 친근한 자신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