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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7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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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적이고도 철학적인 안목으로 정평이 나있는 미술사학자 강우방 국립경주박물관장(58). 석굴암 연구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가 한국 미술에 관한 수상록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열화당)를 펴냈다.
경주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래 2년반 동안 쓴 글들로 신라문화의 보고(寶庫) 경주에서 보고 느꼈던 감상과 철학적 사색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체험기가 아니다. 행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미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미술사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임을 눈치챌 수 있다.
“회화나 조각 등 자기 분야에만 갇히면 곤란합니다. 고대시대에만 매몰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종합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미술은 종교 철학 문화 과학 등 다른 분야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니까요.”
실제로 그의 미술사연구는 작품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철학과 사상에 대한 심층 탐험이다. 그는 전공분야인 불교조각에 머물지 않는다. 불교회화 불교건축 등 인접 분야로 나아가고 이를 통해 그 바탕에 깔려있는 불교사상 불교신앙에 총체적으로 접근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체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강관장.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풍부한 독서 편력과 예술 체험 없이는 미술사를 잘 할 수 없습니다. 거기서 철학이 나오니까요.”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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