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진정기미]요동치는 객장 표정

  • 입력 1999년 7월 26일 19시 20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불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상주투자자’가 많은 삼성증권 과천지점에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종합주가지수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 초미의 관심사였던 개장직후 주가가 40포인트 하락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어 약보합세로 회복되자 안도했다가 장 막판 다시 힘없이 밀리자 오히려 덤덤한 표정들.

대우그룹 계열사 감자(減資)방침 발표도 충격이었다. 지난 주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이 나온 뒤 폭락했던 3개 대우계열사 주식을 산 한 투자자는 “정책을 찔끔찔끔 내놓는 바람에 피해를 보게 됐다”며 정부를 비난.

○ …LG증권 일산지점에서도 “정부대책이 나왔는데도 주가가 왜 빠지느냐” “정부가 재벌대책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대책”이라는 등 불만이 터져 나왔다.

수익증권 가입자들의 환매요청도 공사채형 주식형 가릴 것 없이 오전부터 쇄도했으나 환매수수료를 물면서까지 해약할 필요는 없다는 직원들의 설득으로 오후 들어다소진정기미를보였다.

반대로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 주식을 사자’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 …한국 대한 현대투신 등 대형 투신사 일선창구에는 우려했던 고객들의 수익증권 환매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한투신 관계자는 “월말 자금수요 때문인 듯 환매요구가 평소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다”며 “정부가 투신사에 무제한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이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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