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검룡소]1,300리 한강 발원 「처녀샘」

  • 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한강발원지 검룡소(檢龍沼).강원 태백시 창죽동의 금태봉(해발 1418m) 아래 계곡에 있다.

환선굴(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들렀다가 내친 김에 발걸음을 검룡소로 돌렸다. 동해시 방향 38번 국도를 달리다가 미로면(삼척시)에서 424번 지방도, 하장면에서 35번국도(태백시 방향)로 갈아타고 달리다 보면 창죽동(태백시)에서 ‘검룡소’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해 시멘트포장도를 타고 골지천을 따라 6.8㎞를 더 달리면 검룡소 주차장이다.

검룡소까지는 골지천을 따라 1.2㎞(걸어서 30분 소요). 가족이 손잡고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골지천 옆으로 난 오솔길은 검룡소에 가까워질수록 좁아지고 숲에 뒤덮인다. ‘낙엽송터널길’을 지나니 작은 정자가 보인다. 검룡정이다. ‘514.4㎞의 한강물이 발원되는 검룡소(국립지리원 공인)’라고 쓰인 팻말이 있다.

골지천물은 검룡정 옆의 석회암바위로 뒤덮인 작은 계곡에서 흘러나왔다. 평범한 계곡이다. 스무 걸음쯤 발을 옮겨 작은 연못을 보기 전까지는. 그 물은 저 산위에서 흘러내린 것이 아니라 이 연못(너비 1∼2m, 깊이 1.5m)아래서 솟은 물이었다.

이 연못물은 바위를 타고 흐르는데 그 바위는 푸른 이끼로 뒤덮여 있다. 이 이끼는 엄동설한의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는 데 그 이유는 사계절 변함없이 섭씨 9도를 유지하는 이 물 덕분이라고 한다.

검룡소에서 두 손으로 물을 떠 들이켰다. 마치 한강물을 통째로 마시는 듯했다.

연못을 떠난 물은 내(골지천)를 이루며 흘러 황병산(강원 평창군)에서 발원한 송천과 정선 아라리의 애달픈 사연이 깃든 아우라지에서 합수, 조양강을 이루고 다시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합쳐 동강을 이룬다. 여행상품승우여행사는 24일 밤 10시 서울을 출발,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에서 해돋이를 본 뒤 검룡소와 정선의 첼리스트 된장마을, 정암사를 둘러 보는 무박2일 상품을 판매중이다. 4만3000원. 02―720―8311

〈태백〓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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