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홈런新 6개 남았다』

  • 입력 1999년 7월 19일 23시 11분


지난해 삼성 이승엽(23)은 남들이 노는 올스타휴식기에 더 바빴다.

시즌때 미뤄놓은 방송출연과 각종 행사참가에 시달렸기 때문.

전반기 25홈런을 날리다 후반기엔 13홈런에 그쳐 ‘올스타 후유증’을 톡톡히 겪었다.

올해에는 어떨까.이승엽에게 이번 올스타브레이크는 꿀맛같은 ‘재충전’의 시간. 올스타전이 끝난뒤 이틀동안 경산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팀훈련을 소화하며 흐트러지기 쉬운 타격감을 다시한번 추스린 것.

방송출연 등으로 시간을 빼앗기는 일도 없었다. 구단에선 “이승엽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이종기구단주대행의 특별지시로 모든 인터뷰와 행사를 거절했다.

그 때문일까.

이승엽의 후반기 스타트가 좋다.

19일 사직 롯데전. 이승엽은 1회 1사 1루에서 롯데 에이스 주형광의 140㎞짜리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사직구장 우측스탠드 상단에 꽂아버렸다. 130m 초대형 아치.

전반기 마지막경기인 11일 대구 LG전에서 36호를 쏘아올린뒤 3게임만에 터진 후반기 첫 홈런(37호). 홈런신기록 ‘D―6’.

시즌 3번째 전구장 홈런기록과 6경기 연속 타점으로 기쁨은 두배였다.

이승엽이 불을 붙인 삼성 방망이는 대포 5개로 프로 첫 팀 1900홈런 고지에 오르며 12―8승.

두산은 전주경기에서 만만한 돌격대를 9―4로 누르고 쌍방울전 12연승(1무포함)의 휘파람을 불었다. 진필중은 4경기 연속 세이브로 34SP(10승24세이브)에 오르며 구원 선두.

잠실에선 해태가 투수 5명을 등판시키는 ‘마운드 인해전술’로 LG를 4―3으로 꺾었다.

2경기 연속 역전패했던 한화는 4회 ‘용병듀오’ 데이비스와 로마이어의 연속 안타로 경기를 뒤집고 현대에 5―2로 앙갚음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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