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만 물어봅시다]외국인대상 부동산중개 박소영사장

  • 입력 1999년 7월 11일 18시 01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주택 토지 등과 관련한 임대 매매 경매 등을 알선하고 컨설팅해주는 부동산중개업체 낸시비즈코사의 박소영사장(29)이 업계에서 화제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 체제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6월 자본금 600만원으로 창업한 새내기회사가 까르푸 모토로라 질레트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의 한국 파견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공을 거둔 것.

박사장을 만나 성공비결과 외국인을 겨냥한 임대주택사업에 유의할 점 등을 들어봤다.

―외국인임대 전문 컨설팅에 뛰어든 이유는.

“6년간의 호주 유학생활을 마치고 96년부터 1년동안 태국에서 부동산컨설턴트로 일을 했었다. 그때 태국이 외환위기로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도 머잖아 외환위기를 경험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외환위기가 오면 외국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거 몰려들 수 밖에 없고 이들이 한국에서 활동하려면 부동산 분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다.”

―창업한 지 6개월만에 1억원의 순익을 올릴 정도로 성공했다고 들었다. 비결은.

“완벽한 종합서비스 시스템을 꼽고 싶다. 유럽이나 미국의 중개업소는 물건 수주부터 계약 종료때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보다 더 나아가 한번 계약 알선을 한 외국인고객에게는 그가 한국을 떠날 때까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도와주는 애프터서비스를 해준다. 예컨대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고객을 한달에 한번씩은 직접 방문하고 장마철이나 겨울철이 되기 전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우편물을 발송해 집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항들을 일러주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또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면서 고객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임대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

“외국인을 임차인으로 두려면 우선 그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유럽인은 실내분위기가 밝은 것을 좋아하지만 중동인들은 정반대로 어두운 분위기를 선호한다. 이같은 취향에 맞춰 주택개보수를 해둔다면 임대비를 높게 받을 수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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