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국인용 주택임대업 「짭짤」

  • 입력 1999년 7월 11일 18시 01분


외국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인을 겨냥한 주택임대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반면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의 경우 연 14%에 가까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

외국인 임대는 월 500만∼1000만원 정도의 임대료 2∼3년치를 선불로 받는 경우가 많아 적잖은 목돈을 만질 수도 있다.

▼사례 ▼

대구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모(62)씨는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60평형 빌라를 6억원에 분양받은 후 외국인임대사업에 나서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외국계 S증권의 임원으로 근무하는 외국인과 임대기간 3년, 월세 600만원에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3년치 임대료 2억1600만원을 선불로 받았다.

3년치 선불임대료를 연리 6.5%로 굴린다고쳐도 매년 이자가 1440만원. 따라서 매년 864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이씨가 6억원을 연리 6.5%, 1년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자수입 3900만원의 두 배 이상이다.

▼투자전략 ▼

▽외국인 선호지역을 고르라〓외국인들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모여살기를 원한다. 또 직장 출퇴근이나 외국인학교 쇼핑 오락 문화시설 등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 곳을 선호한다. 용산구 한남동과 서대문구 연희동, 성북구 성북동 등이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택 구조를 외국인의 취향에 맞추라〓방이 많은 것보다는 넓은 거실이나 넓은 방이 좋다. 주방은 분리된 형태로 하고 에어컨이나 가스오븐레인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설치해줘야 한다. 모든 방에 붙박이장은 필수 구비품목이다.

▽소음이 적고 전망좋은 곳을 고르라〓외국인들은 도로변보다는 길에서 조금 떨어졌더라도 소음이 없는 곳을 선호한다. 또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나 빌라를 좋아하고 전망이 좋다면 금상첨화다. 평형은 60평형대 이상이 인기.

▽유지관리를 잘해야 한다〓단독주택은 임대기간에 임차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보일러고장 등으로 냉난방이 안되는 경우 세입자가 호텔에 묵는 비용 등을 대신 지불해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계약서 작성은 전문가에게 맡겨라〓계약서는 영문으로 작성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임대계약을 해지하려면 임차인이 최소한 2∼3개월 전에 임대인에게 통보할 것을 명문화하는게 좋다.(도움말:서울부동산컨설팅 02―7950―700)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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