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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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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BS2‘서세원쇼’의 ‘토크박스’에서 3월과 6월 두차례의 ‘왕중왕’을 거머쥐었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되 바보를 만들지는 않고, 방청객들 사이에 냉소가 아닌 폭소를 자아내고, 종국에는 “맞아, 맞아”소리가 나올 만큼 공감을 자아내는 말솜씨를 지녔다.
“‘코미디 세상만사’같은 프로에 간간히 출연했지만 입심을 검증받을 기회는 없었죠. 우스꽝스러운 연기나 몸짓을 보여줘야하는 코미디프로에선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거든요. 토크쇼가 인기를 끄는 덕을 제가 보는 셈이지요.”
말을 잘 포장하기 위해 그는 총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다양한 소재와 사례를 찾기 위해 PC통신에 접속하는 것은 기본이고 신문의 주요 기사는 빼놓지않고 봅니다. 요새는 시사적인 소재에서 이야기를 끌어내면 반응이 금방 터지죠.”
덕분에 평범한 개그맨이었던 그는 요즘 PD들로부터 “당신에게 그런 잠재력이 있는 줄 몰랐다”며 출연요청을 많이 받는다. KBS2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에서 ‘잠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핵심코너를 맡게 된 것도 말솜씨 덕이다.
유재석은 “그러나 경쾌한 언어유희가 유치한 말장난이 되는 것도 한 순간”이라며 ‘말의 공해’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유재석이 꼽은 재미있는 말 ■
△유재석의 ‘붙였어요’〓어느날 유재석이 피서지 간이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손바닥만큼 남아 있었다. 1시간정도를 앉은 채로 망설이던 유재석은 그냥 문제의 부위가 마른 후 조심스레 붙이고 화장실을 나왔다고.
△구준엽의 혀짧은 상사〓‘클론’의 구준엽이 군복무시절 내무반에서 TV로 축구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 혀짧은 고참병사가 ‘고딘(골인)!’이라고 외쳤다. 구준엽을 비롯한 여러 사병이 웃자 그 고참 왈 “너희들 무듭꾸더(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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