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26·부천 SK)과 고종수(23·수원 삼성).
광주 금호고 5년 선후배 사이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 해결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3일 목동운동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부천은 올시즌 정규리그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 파죽의 5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점 1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대한화재컵대회까지 합하면 6연승으로 지난해 부산 대우가 세운 8연승 최고기록에 2승차로 바짝 접근해 있어 이날 수원을 꺾으면 비교적 약체팀과의 경기가 이어져 신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에 이어 올시즌 대한화재컵 정상에 오른 수원은 지난달 9일 부산에 일격을 당해 승점 12로 2위지만 부천을 꺾으면 1위로 올라서며 자존심을 되찾게 된다.
똑같이 4―4―2 변형 포메이션으로 나서는 양팀 전술의 핵은 미드필드.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양팀 게임메이커인 윤정환과 고종수다.
둘은 대표팀 합숙훈련때 항상 손을 맞잡고 다닐 정도로 절친한 사이. 체격도 윤정환이 1m74, 73㎏이고 고종수가 1m76, 70㎏으로 비슷해 멀리서 봐서는 분간이 안될 정도.
지난달 99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에서는 서로 전후반을 교체로 뛰며 한국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서로 “나보다 낫다”며 추켜세우는 것도 이같은 우애의 과시.
그러나 3일 경기에서만큼은 개인의 자존심과 팀 명예를 위해 서로가 서로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
올시즌 양팀 전적이 1승1패인데다 두선수도 5월12일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골씩을 주고받았다.
프로축구 10개 구단중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펼치는 양팀간의 경기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들 단짝의 맞대결 때문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