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영화탐험]이철민/「反스타워즈」홈페이지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43분


《인터넷에서 다양한 영화정보와 기발한 해석들을 캐내는 영화칼럼니스트 이철민의 ‘인터넷 영화탐험’을 매주 한차례 소개한다. 이철민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고 ‘영화 매니아를 위한 인터넷’의 저자이다.》

▨‘反스타워즈’ 홈페이지 www.ihatestarwars.com

20세기 최후의 이벤트라 할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온갖 홈페이지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나는 스타워즈가 싫다”는 ‘반(反)스타워즈’홈페이지’도 선을 보였다. 두달전 ‘스타워즈’의 한 팬이 만든 이 홈페이지에는 벌써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운영자는 “어느날 갑자기 이 영화가 사기임을 깨닫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스타워즈’가 지루한 액션과 공허한 대사, 뻔한 캐릭터로 버무려진 영화이며 그저 캐릭터 상품을 많이 팔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고 주장한다. “관객들은 더이상 상술의 희생양이 되지말고 깨어나야 한다”며 영화의 부제 ‘보이지 않는 위험’을 ‘보이지 않는멍청함’으로바꿔야한다고,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좀 지나치다 싶지만 이같은 주장이 황당무계한 것만은 아니다. 우연한 결말이나 컴퓨터 그래픽에 지나치게 의존한 특수효과 등이 20여년전에 만들어진 ‘스타워즈’3부작에 크게 못미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또 조연들의 성격에서 보여지듯 백인 우월주의 시각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암암리에 조장하는 것도 문제로 지목되었다.

이 홈페이지에는 이전의 ‘스타워즈’3부작에 나오는 1인용 비행정 ‘스피드 바이크’의 허와 실 등 시시콜콜한 정보들도 올라 있다. ‘스타워즈’시리즈를 그리 만족스럽게 보지 못했던 관객이라면 한 번 들러볼만 하다.

이철민(인터넷영화칼럼니스트) bandee@channel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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