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LG유통 단체급식부문 위생품질팀

  • 입력 1999년 6월 17일 19시 24분


「박테리아를 키우는 미녀 4인방.」

LG유통이 운영하는 단체급식부문 ‘아워홈(Our Home)’의 위생품질팀 직원들은 여름철의 불청객 ‘식중독’을 막기 위해 집에서도 세균을 키운다.

“전국 270여개 단체급식장을 불시 점검하면서 위생상태를 점검해요. 그러다보면 채취한 세균샘플을 집에서 배양하는 일이 다반사지요.”

5년째 위생관리 일을 맡고 있는 천진희(千眞嬉·30)대리는 “처음에는 집에 인큐베이터를 두고 세균을 배양하는 게 꺼림칙했지만 이제는 세균이 곁에 없으면 허전할 정도”라고 말했다.

세균 배양은 식당 조리원의 손이나 도마 등에 식중독균이 있지 않은지 정밀검사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이들은 전국 급식장을 돌아다니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매주 2000㎞ 가량을 누빈다. 회사에 들어오는 것은 1주일에 한번 정도. 각자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서류는 전자결재로 처리한다.

위생품질팀 심동수(沈東修·28)씨는 “우리 회사에서 급식하는 식사가 하루 38만식에 이른다”면서 “식자재의 보관상태에서 조리원의 개인위생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근무자에게는 위생품질팀이 공포의 존재. 예를 들어 육류와 채소는 서로 다른 도마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 도마로 같이 쓰다가 적발되면 즉각 감봉당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

육류의 세균과 채소의 세균이 서로 교차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천대리는 “주부들도 냉장고를 너무 믿지 말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육류를 냉장실에 둘 경우 2,3일 안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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