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요리사의 음식 레슨]노희정의「콩국수」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36분


요즘 ‘가정요리’가 식탁의 화제다.

가정요리란 ‘흔한 재료를 이용해 주부가 만드는 일품요리’. 새로운 가정요리를 개발한 몇몇 ‘요리선생’이 주부 사이에 인기를 모으면서 가정요리는 이제 그 자체가 하나의 ‘요리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들 요리선생은 유명 레스토랑의 일류급 요리사에 모자람이 없는 실력파.

그러나 요리로 돈을 버는 직업요리사가 아니라 ‘주부’다. 이들만의 독특함도 있다. 이들은 전통의 ‘손 맛’을 강조하면서 맛내기 요령을 ‘계량화’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요리도 ‘서양식 레서피’를 통해 제맛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도시 주부 사이에 인기 높은 요리선생인 노희정(38·서울 서초구 서초동·한식) 우정욱(37·서울 강남구 대치동·중식 일식) 신미숙씨(34·경기 군포시 산본동·양식 일식)의 가정요리 비법을 매주 금요일에 소개한다.

▼장보기▼

▽재료(6인분)〓△메주콩 200g △물 8컵(1.6ℓ) △참깨, 잣, 호두 각 2큰술 △생국수 2봉 △생 새우 6마리 △청포묵 약간 △대추 채 썬 것 18쪽 △오이 배 채 썬 것 약간 △꽃소금 1⅓∼1½큰술.

▼이렇게 ▼

①생콩을 닦아서 10분간 삶은 뒤, 콩 한 개를 꺼내 맛을 봐서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 불을 끄고 2시간동안 불린다 ②콩을 찬 물에 행궈서 껍질을 벗긴 뒤 믹서기에 물 2컵, 속 껍질을 벗긴 호두 참깨 잣을 함께 넣고 곱게 간다 ③국수를 삶아 건져 낸뒤 그릇에 담는다 ④ ②번에 물 8컵을 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⑤삶은 새우, 청포묵, 대추, 오이, 배 등을 취향에 따라 국수위에 얹는다. 잣을 그릇당 3∼5알씩 놓아도 별미.

▼참!▼

“콩 껍질은 찬물에 헹구면서 손으로 조물락거리면 쉽게 벗겨져요. 또 호두는 팔팔 끓는 물에 넣자 마자 꺼내서 이쑤시개를 이용해 껍질을 살살 벗겨보세요. 금방 흰 속살이 드러난답니다. 콩 갈 때는 참깨 잣 호두를 넣으세요. 콩 비린내가 사라져 콩국수를 싫어하던 사람도 잘 먹더군요.” “②번까지만 만든 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원하는 만큼 꺼내 먹어도 좋지요.”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주부요리사 프로필 ▼

▽노희정〓61년생. 86∼90년 남편과 미국 유학시절 본격적인 요리연구 시작. 활동지역는 서울 서초구 서초, 방배동과 강남구 개포동. 주특기는 한식.

▽우정욱〓62년생. 외아들인 남편 ‘덕’에 집안 대소사를 도맡아 챙기게 되면서 요리연구 시작. 활동지역은 서울 강남구 대치, 개포동. 주특기는 일식 중식.

▽신미숙〓65년생. 95년부터 ‘요리대가’를 찾아다니며 개인지도를 받았다. 개발한 조리법만 200여 가지. 주특기는 양식과 일식. 활동지역은 경기 군포시의 산본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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