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재일교포 기업인 애틋한 고향사랑

  • 입력 1999년 6월 10일 02시 57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스무살때인 1933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 김옥남(金玉男·86)씨.

이미 고향을 떠난지 66년이 지났건만 그의 고향사랑은 평생 ‘고향덕’을 본 사람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극진하다.

김씨가 지난 20년간 지역 인재양성과 노인들을 위해 쏟아온 정성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73년 고향마을인 용문리 100여가구에 전기시설을 해준것을 시작으로 80년 보성농고에 도서관을 지어줬다. 82년에는 태풍 애그니스로 폐허가 된 보성지역 수재의연금으로 2000만원을 기탁했다. 그의 고향 사랑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보성군 여성노인회관 건립기금으로 2000만원을 쾌척했다.

스무살때 혼자 일본으로 건너간 김씨는 막노동을 하다 도금공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1943년 후쿠시마에 광남도금공업사를 차리면서 기업가로 자수성가했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현 도금업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광남도금공업사는 일본 도금업계 5위안에 드는 기업으로 자라났다.

주민 김철(金喆·72)씨는 “김회장은 고향에 와 어려운 처지에 있는 곳에 도움을 주면서도 남에게 알리지 않아 그가 일본에 돌아간 뒤에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안에 그의 고향사랑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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