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정태 26경기 연속안타행진…최다기록 타이

  • 입력 1999년 6월 4일 00시 02분


‘작은 거인’ 박정태(30·롯데)가 26경기 연속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정태는 3일 대전경기에서 6회 한화 선발 한용덕을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삼성 김기태가 97년 쌍방울 시절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박정태는 4일 한화전부터 신기록 사냥에 나서게 됐다.

93년 시즌중 발목을 다쳐 2년여를 쉬었지만 기적적인 재기에 성공한 박정태는 입단후 9년간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해마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드는 기복없는 실력으로 지난해까지 통산타격랭킹 5위(0.303)에 올랐다.

삼진을 당하면 헬멧을 쓴 머리를 더그아웃 벽에 찧으며 울분을 푸는 소문난 악바리인 박정태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잠시도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 괴상한 타격폼이지만 공을 맞히는 타고난 재주와 승부근성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그러나 이날 승부는 한용덕 구대성이 이어던진 한화가 2대1로 승리했다.

한화는 롯데전 4연패 탈출, 롯데는 최근 5연승에서 끝.

4회 데이비스의 장외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9회 선두 송지만이 끝내기 홈런을 날려 팽팽하던 투수전을 마감했다.

타격전이 벌어진 광주에선 해태 샌더스가 시즌 20호 대포를 쏘아올려 삼성 이승엽에 2개차로 다가섰다.

해태는 5대7로 재역전당한 7회 샌더스와 홍현우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양준혁의 3루타에 이은 박계원의 스퀴즈 번트로 8대7의 살얼음판 승리를 따냈다.

잠실경기는 두산이 쌍방울에 8대3으로 이겼다. 우즈는 4회 시즌 17호 3점홈런을 날렸고 6회 등판한 장성진은 3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대구경기는 삼성이 현대 에이스 정민태를 두들겨 5대3으로 승리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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