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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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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했던 ‘트루먼 쇼’와 비슷한 설정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생방송 에드TV’의 주인공 에드는 자발적으로 TV출연을 결정했다는 것. 매체 비판과 자유에의 의지 등 진지한 주제를 다룬 ‘트루먼 쇼’와 달리 이 영화는 스타에 대한 일반인들의 환상을 재미있는 상황들로 묘사하는데 주력한다.
촌스럽고 순진한 비디오 가게 점원 에드. TV출연후 얼떨결에 스타가 되고 가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모두 전파를 타면서 에드의 가족 전체가 우스꽝스러운 구경거리가 되어버린다.
이 영화에서 높이 살만한 점은 스타를 바라보는 대중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다. 에드의 여자친구인 쉐리의 평범한 행동에 대해서도 “지가 뭔데 인기인 행세냐”고 못마땅해하다 결국 못생긴 쉐리를 화면밖으로 쫓아낸 시청자들의 시각적 쾌락 추구는 잔인하기까지 하다.에드가 본래의 삶으로 되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황당하지만, 에드 역을 맡은 매튜 멕커너히의 나무랄 데 없는 연기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영화. 감독은 ‘분노의 역류’ ‘랜섬’ 등을 만든 론 하워드. 5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