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utomobile]기름+전기 「혼혈車」 개발 붐

  • 입력 1999년 5월 30일 20시 12분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과 함께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혼혈 자동차’개발에 중요 자동차 회사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개발된 전기 자동차의 성능이 쉽게 향상되지 않고 개발비용도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혼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은 올해 열린 투르 드 솔 자동차 경주였다. 11년전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전기 자동차를 선보이는 장소로 이용되어 온 이 경주에 혼혈 자동차가 참가한 것이다. 경주 주최측은 경주와 함께 혼혈 자동차에 대한 회의도 개최했다.

현재 혼혈 자동차는 거의 모든 중요 자동차 회사에서 개발되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프리우스라는 이름의 혼혈 자동차를 일본에서 판매 중이고 앞으로 1년 안에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도 전기 자동차인 EV 플러스의 판매가 부진하자 이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올해 말에 혼혈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크라이슬러는 투르 드 솔 경주에 다지 인트레피드 ESX2라는 이름의 혼혈 자동차를 출전시키는 한편 시판용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는 이미 뉴욕시 교통국에 혼혈 버스를 공급하고 있다. 뉴욕시 교통국은 현재 6대의 혼혈 버스를 시내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백대를 더 구입할 것을 고려 중이다.

기름만 이용하는 기존의 자동차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것은 혼혈 자동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직원들은 최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뉴욕시에 공급한 버스에 대한 시험 결과 기분 나쁜 냄새를 풍기는 검은 매연 덩어리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혼혈 자동차를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는 기술자들 사이에 아직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크라이슬러의 다지 인트레피드 E

SX2에는 커다란 가솔린 엔진과 작은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디자인은 투르 드 솔 경주에서 연료 효율을 조금 높여주는 동시에 스포츠카처럼 가속을 할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었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커다란 전기 모터와 작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는 연료 효율면에서 커다란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현재 일본에서 매달 2천대씩 팔리고 있는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이 바퀴를 굴리는 동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전기 모터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전기 모터는 엔진과 함께 바퀴에 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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