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고객이 직접 만든「맞춤형 펀드」인기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츄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성향이 비슷한 고객들이 ‘투자클럽’을 만들어 독자적인 펀드를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펀드매니저를 직접 선택해 목표수익률, 주식편입비율 등을 서로 상의해서 결정할 수있는 것을 비롯,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있는 폭이 넓은게 특징.

투자신탁과 투자자문의 중간형태로 일종의 ‘맞춤형펀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한투자신탁이 운영중인 시민 투자클럽.

대한투신은 이같은 투자클럽을 위해 전국 75개 지점에서 영업점 단독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한투신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지점에서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시범적으로 운용한 뒤 반응이 좋아 올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19일 현재 57개 펀드가 설치되어 있으며 운용규모만도 4천억원에 이른다. 1개 펀드당 투자자는 20∼30명 수준이며 펀드당 운용규모는 50억원 정도.

투자클럽 대표와 영업직원이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것을 펀드매니저와 협의한다.

펀드매니저는 한달에 한번씩 펀드 운용보고서를 고객에게 보내주고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변경됐을 때도 이를 즉시 통보해준다.

소형 펀드로 운용되는 만큼 장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대한투신 본점 지점은 투자클럽 가입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비슷한 성향의 투자자들을 서로 소개시켜 주고 펀드 설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본점에서는 지점별로 투자자들이 부족해 클럽을 결성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 현황을 파악해 지점간 고객들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대한투신 김명달(金明達)주식투자부장은 “최근 일반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재테크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며 “영업점별로 독자적으로 투자클럽을 만들어 펀드매니저에 대한 정보와 면담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도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이달 10일부터 서울 여의도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부 단독펀드를 설정 판매를 개시했다. 문의 02―3771―7162(대한투자신탁)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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