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집중분석]방송관련株 인기몰이 예상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56분


SBS(서울방송)의 주식이 14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방송관련주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SBS의 코스닥 거래는 국내 방송사 사상 처음이기때문에 다른 방송관련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방송관련주란 ■

SBS는 물론이고 SBS의 주식을 갖고 있는 태영과 대한제분 일진 이건산업 남성 등이 해당된다. SBS의 주가 움직임이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특히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개정 기업회계기준은 보유중인 유가증권에 대해 평가손실 뿐만 아니라 평가이익도 반영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SBS의 주가가 올라가면 SBS 주주들의 자산가치가 덩달아 좋아지게 된다.

또 SBS 주식의 거래는 동양화학(인천방송)과 우성사료 대웅제약(이상 대전방송) 등 지역민방의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에도 어느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7∼18일 이틀간 공모주청약을 하는 케이블TV업체인 동작방송과 그 주주인 금강과 대호도 방송주에 범위에 넣을 수 있다.

■방송주가 각광을 받는 배경■

올 들어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광고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 방송사는 전체 매출의 80∼90%를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예컨대 SBS의 경우 광고판매율이 지난 1월 56.5%에서 4월에는 97년 수준인 84.6%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영향으로 작년에 2백70억원의 적자를 보았지만 이번 1·4분기에는 8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올 한해동안 3백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은 관리 및 워크아웃 대상기업을 제외한 11개 방송관련주의 연초 대비 4월말 현재 평균 주가상승률이 8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종합주가지수보다 54.1%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

지역민방도 대전방송은 작년에 4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광고수요가 늘면서 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인천방송도 올해는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주가전망 ■

동원증권은 SBS 주가가 공모가(1만9천원)의 2.7배 수준인 5만2천원이 적당하다고 추정했다. 공모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주가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것.

지난달말 공모주청약에서 일반청약의 경쟁률이 341.7대1까지 뛴 것을 두고 인기몰이의 시금석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SBS가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했기 때문에 과거 실적을 토대로 주가를 예측하기는 아주 어렵다는 입장.

방송사는 인터넷 관련주처럼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두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SBS의 주가가 3∼4만원대에 머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의사항 ■

대신증권 관계자는 “방송주라고 해도 기업자체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SBS의 주가가 한동안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객들이 유의해야할 가장 큰 변수는 코스닥시장의 매매체결시스템이 하루 4만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계약체결이 지연되기때문에 6월초까지는 주문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하루에 한번만 거래된다는 점이다. SBS가 바로 여기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또 초기에는 주가 동향을 지켜보느라 매물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방송법상 30대그룹의 기관투자가들이 고유계정으로는 거래할 수 없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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