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루 수술안하고 고친다…美서 환자 75% 완치

  • 입력 1999년 5월 13일 19시 34분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샘에 염증이 생겨 항문 밖까지 구멍이 뚫리는 치루를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일리노이대의대 헤럴드 아브캐리언교수팀은 “지난 2년 동안 치루환자 79명을 ‘피브린(Fibrin) 주사법’으로 치료한 결과 75%가 완치됐다”고 최근 미국 대장직장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피브린 주사법’이란 얇은 관을 항문 안쪽에 넣은 뒤 치루구멍에 피브린을 주사하는 것. 피브린은 피에 들어있는 ‘혈액응고물질’로 구멍에 들어가면 굳으면서 빈 공간을 채우고 새 살이 돋아나도록 돕는다.

새로운 치료법은 △수술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24시간 후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이 다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학회에 참석한 서울 한솔병원의 이동근원장은 “이전에는 구멍을 없애는 ‘절개 수술’로 치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괄약근이 다칠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

그러나 이 치료법은 5년 이내 재발률이 25%로 이전 치료법(10%)보다 높다는 단점이 있다. 아브캐리언 교수팀은 올 8월 한솔병원의 초청으로 방한, 피브린주사법을 선보일 예정. 02―413―1006

〈워싱턴〓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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