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美 제조업-소득-소비 「호황」

  • 입력 1999년 5월 7일 09시 53분


민간 조사기관의 산업 조사와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 미국의 제조업이 4월에도 3개월째 연속 성장세를 보였으며 3월에는 개인 소득 및 소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실시한 민간 기관인 ‘구매관리전국연합’에 따르면 4월의 공장지수는 52.8이었다. 이는 3월의 54.3에 비해 약간 떨어진 숫자이지만 여전히 3개월째 연속해서 5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즉 사정이 좋아졌다고 대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한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개인 소득은 2월에 0.5% 증가한데 이어 3월에는 0.4% 증가했다. 개인 지출 역시 2월에는 0.8%, 3월에는 0.4% 늘었다.

개인 지출증가율이 2월에 비해 3월에 낮은 것은 자동차 구매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대신 의류 등을 더 많이 구입했다. 또 개인 소득증가율이 2월에 비해 3월에 낮은 것은 임금이 0.3%밖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9월이후 가장 낮은 임금 상승률인데 제조업 광업 농업의 임금이 9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인하된 것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매 연합의 공장 지수가 3월보다 4월에 낮아진 것은 새로운 주문과 생산이 다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가 낮아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올 1·4분기에 공장 지수는 무려 9포인트나 상승했는데 이는 지금과 같은 경제호황이 막 시작되던 무렵인 91년 2·4분기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쟁 중이었던 때를 제외하고 평화시에 가장 오래 계속되고 있는 경제 호황을 지탱하는 힘은 대부분 수요의 증가에서 비롯된다. 일자리가 풍부하고 소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난 1·4분기에 11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소비 활동을 기록했다.

덕분에 미국 경제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연간 성장률 6%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첫 3개월 동안 연간 성장률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조업이 지난해에 겪었던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슬럼프는 13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 등 여러 국가가 경제 불황으로 인해 미국 물건의 수입을 줄였던 것이다.

경제학자인 크리스토퍼 로는 “제조업이 지난해에 너무 심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직원을 늘리거나 생산량을 늘리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매 관리 연합은 물가 지수가 3월의 43.2에서 49.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기간 많은 기업들이 상품의 가격을 올렸음을 의미한다.

석유 가격도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이후 3월에 이어 4월에도 상승세를 보여 9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8달러까지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신시아 라타는 석유 가격이 오르면 제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가게 되고 소비자 물가도 따라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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