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흡연, 태아 얼굴기형 유발』…임신4∼12주 조심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태아의 입술 코 귀 등은 임신 4∼12주에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 때는 산모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지내기 쉬운 시기.

서울대의대 소아성형외과 김석화교수팀은 “산모가 X선검사를 받거나 풍진에 감염되면 얼굴이 기형인 자녀가 태어날 수 있다”며 “86∼98년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7천6백52명을 분석한 결과 얼굴기형수술이 2배정도 늘었는데 이중 입술이 갈라진 언청이 수술이 2.5배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언청이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의 국내 발병률은 0.18%. 의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음주나 흡연 △풍진감염 △X선검사 등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김교수는 “구개열이나 언청이의 경우 생후 2,3주에 잇몸이나 코 등의 모양을 바로 잡는 ‘교정치료’를 한 뒤 생후 3,4개월 때 갈라진 부위를 꿰매면 수술 결과가 좋다”며 “수술이 늦어지면 수술효과가 떨어지고 아이가 젖빠는 힘이 약해 성장이 늦고 말도 늦게 배운다”고 설명했다.

구개열이나 언청이의 ‘1차 수술’(꿰매는 수술)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교정치료는 적용되지 않는다. 02―760―3530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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