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2년 군에 입대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다. 신체중 가장 안좋은 부분은 눈이었다. 친구들의 충고대로 시력 검사표를 미리 보고 외워두었다. 신체검사장의 시력 검사표는 예상대로 안과병원에 있는 것과 똑같았다. 맨 위 큰 글씨는 E, 그 다음은 FP, TOZ, LPED 순이었다. 물론 합격했다.
최근 운전면허증을 경신했다. 다시 시력때문에 걱정이 됐으나 시력 검사표는 57년 전의 그것과 똑같지 않은가. 온 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가운데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