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변하지 않는 것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14분


지난 42년 군에 입대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았다. 신체중 가장 안좋은 부분은 눈이었다. 친구들의 충고대로 시력 검사표를 미리 보고 외워두었다. 신체검사장의 시력 검사표는 예상대로 안과병원에 있는 것과 똑같았다. 맨 위 큰 글씨는 E, 그 다음은 FP, TOZ, LPED 순이었다. 물론 합격했다.

최근 운전면허증을 경신했다. 다시 시력때문에 걱정이 됐으나 시력 검사표는 57년 전의 그것과 똑같지 않은가. 온 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가운데에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 편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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