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무르면 건강에 좋다…美서 대체의학으로 개발

  • 입력 1999년 3월 23일 18시 39분


「귀, 손에 이어 발?」

귀를 자극하는 이침(耳鍼),손을 자극하는 수지침(手指鍼)에 이어 요즘에는 발을 자극하는 ‘발반사요법’이 주부 사이에 유행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수지침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만들어진 발반사요법은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어 ‘동서양 퓨전’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

발반사요법은 94년 김수자 한국발반사학회장이 ‘사랑의 전화’의 강좌를 통해 소개한 뒤 40여 단체의 ‘발관리사’ 5천여명이 피부미용실이나 헬스클럽 등에서 ‘고객’의 발을 주무르고 있다.

발반사요법은 1913년 미국의 이비인후과 의사 윌리엄 피츠제럴드가 개발했고 여성 물리치료사인 유니스 잉검이 퍼뜨렸다. 미국에선 대체의학의 하나로 2만5천여명의 ‘요법사’가 활동 중.

발반사요법사들은 “발에는 우리 몸의 장기와 연결돼 있는 반사점(反射點)들이 있고 엄지와 검지손가락 끝의 평평하고 두툼한 부위로 반사점을 약간 아플 정도로 눌러 자극하면 해당 장기가 좋아진다”고 말한다.

현대 서양의학에서는 발반사요법이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는 있지만 질병 치료효과는 의문이라고 평가.영국의 발반사요법사인 앤 길랜더스는 최근 국내 소개된 책 ‘반사요법의 즐거움’(푸른의학)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만으로도 발반사요법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

미국 뉴욕병원과 코넬메디컬센터의 이사도르 로젠펠드박사는 ‘대체의학’(김영사)에서 “반사요법이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 외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월경전증후군처럼 다른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엔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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