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허니문 명소④]스위스 알프스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31분


아이거(해발 3,970m·이하 괄호안은 해발고도) 묀흐(4,099m) 융프라우(4,158m). 스위스알프스를 대표하는 세 연봉(連峰)이다.

만년설로 짠 면사포를 쓰고 파란 하늘을 신랑삼아 선 신부 같은 아름다운 봉우리들. 알프스는 이렇듯 아름답고 순결하고 단아하고 신비롭다.

그 알프스의 산악열차는 융프라우봉 아래까지 톱니바퀴로 ‘걸어’ 오른다. 출발역인 클라이네샤이덱(2,061m)에 가기 위해 인터라켄의 오스트역에서 열차에 올랐다.

인터라켄은 ‘호수 사이’라는 뜻처럼 브리엔체르와 투네르 호수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열차는 빙하가 빚은 거대한 라우터브룬넨계곡을 거쳐 벵엔(1,274m)에 닿는다.

벵엔에서 산보하다가 쳐다 본 파란 하늘과 순백의 알프스 고봉 만년설. 파란 하늘은 흰 만년설로, 흰 만년설은 파란 하늘로 인해 더 파랗고 더 하얗다.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 뜯는 젖소, 발코니에 빨간 제라늄꽃 화분이 걸려 있는 샬레(알프스풍의 목조건물), 그리고 젖소 목에 달린 방울의 둔탁한 떨렁거림. 동화속 풍경처럼 목가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맨리셴(2,230m)에 오르는 동안 눈 아래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맨리셴에서 클라이네샤이덱까지 능선을 따라 산보걸음으로 알프스의 산비탈을 하이킹했다.

위로는 세 봉우리, 아래로는 그린델발트 마을, 길 양편에는 이름 모를 들꽃. 그린델발트블릭이라는 레스토랑에 들렀다. 봄볕 내리 쬐는 야외테라스의 식탁에서 즐기는 카푸치노 한 잔….

클라이네샤이덱역을 출발한 산악열차는 암반터널을 오른다. 아이거와 묀흐봉의 암반속이다. 최정상은 종착역인 융프라우요흐(3,454m). 요흐란 말안장 모습의 지형으로 융프라우와 묀흐봉 사이를 일컫는다. 융프라우요흐역 건물은 ‘톱 오브 유럽(Top of Europe)’이라 불린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건물이다. 건물 밖은 빙하와 만년설로 뒤덮인 하얀 세상이다.

또 한가지 놀라움은 바위 꼭대기(3,571m)에 지은 전망대 ‘스핑크스’. 전망테라스에서 알프스 고봉군이 펼치는 3백60도 파노라마를 감상해 보자.

〈융프라우요흐〓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허니문 패키지 5박6일 129만원

스위스알프스 5박6일 허니문 패키지가 판매되고 있다. 취리히∼루체른(2박)∼인터라켄(2박)코스. 스위스패스를 이용해 철도로 이동한다. 융프라우요흐 등 베르너오버란트 지역 알프스 산악열차 여행 포함. 1백29만원. 동신항운 02―756―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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