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즈­김동주 『우리는 두산의 두 山』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8분


일본 쓰쿠미시에서 14일까지 진행된 프로야구 두산의 전지훈련. 같은 배팅 연습조에 속한 타이론 우즈(30)와 김동주(24)는 ‘바늘과 실’처럼 늘 붙어있었다. 한 명이 연습을 끝내고 나오면 다른 한 명이 열심히 충고한다. “왼쪽 어깨가 너무 빨리 열려.”“바깥쪽 공은 가볍게 밀어쳐 봐.” 올 한해 두산의 성적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두 타자는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절친한 사이. 둘 다 ‘산같은 덩치’에 힘에 의존하는 타격법 등도 닮았기에 서로 조언해줄 약점도 비슷하다. 한국 투수들의 ‘지저분한’ 변화구에 약했던 우즈도 김동주의 조언이 ‘보약’이 됐다. 요모조모 듣다 보니 홈런 기록(42개)도 세울 수 있었다. 김동주는 ‘짧은 영어’로도 우즈를 서울 시내 곳곳에 데리고 다녔다. 우즈도 김동주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등 신뢰를 쌓아갔다.

이들의 ‘찰떡궁합’은 연습경기 때도 어김없이 효과를 나타냈다. 김동주가 0.387, 우즈가 0.455의 타율을 선보였고 타점과 홈런은 똑같이 6개,1개씩 기록. 두산은 이들의 찰떡궁합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쓰쿠미〓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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