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도균 SBS새사장『10대위주 쇼프로 지양』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04분


신임사장에 송도균보도본부장, 보도본부장에 예능PD출신의 이남기TV제작부본부장이 승진해 선임된 이번 SBS 인사는 지난해 분사(分社)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안정위주의 포석이다.

SBS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안국정TV제작본부장과 박준영편성본부장이 지난해 인사 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라 이번에는 일찌감치 내부 승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때 방송사 출신 N씨, 중앙일간지 사장 K씨 등이 정권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5년간 오락연예 분야만 맡아온 이씨가 보도본부장에 선임된 것은 언론사 관행상 의외지만 제작과 편성을 두루 거치면서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SBS가 이번에 코스닥에 등록하고 우리사주 조합을 결성키로 한 점과 방송사 최초로 사외이사를 선임한 점 등은 경영의 투명성을 위한 긍정적 조치로 평가받았다.

다음은 송도균신임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소감은….

“92년 1월초 입사한 이후 SBS맨으로서 경영 책임자에 올라 감회가 깊다. 방송개혁위원회의 최종보고서에 언급된 것처럼 21세기에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민영방송으로서 SBS 위상은….

“민영방송이지만 공중파TV로서 시청자와 시민단체 등의 주문사항을 잘 알고 있다. 10대지향의 프로나 비속어를 남발하는 코미디 프로 등을 지양하고 순기능이 높은 프로들을 편성하도록 노력하겠다.”

―보도의 공영성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언론기관의 영원한 숙제이자 가장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다. 신임 이남기보도본부장과도 의견을 나눴지만 신뢰 공정 신속이라는 뉴스의 가이드라인을 지켜나가겠다.”

―SBS의 과제는….

“지난해 분사과정 등 구조조정을 통해 2천명에 가까운 직원중 9백42명을 감원했다. 이제 광고판매율 60%선이면 수지를 맞출 수 있다.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본부별 책임경영제와 성과평가제 등 개혁을 계속하겠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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