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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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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피부과병의원에는 ‘레이저의 마술’로 ‘깨끗한 피부의 미인’이 되려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레이저시술이 고통없이 모든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레이저치료로 모든 피부를 깨끗이 만들 수는 없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레이저치료의 효과와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레이저치료의 영역〓얼굴이나 목에 난 검푸른 반점인 ‘오타씨 모반’과 장난삼아 새긴 눈썹문신 등을 흉터없이 없앨 수 있다. ‘딸기코’를 비롯해 혈관들이 뭉쳐 붉은 반점처럼 보이는 ‘혈관종’, 외출 때나 목욕한 뒤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 등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혈관종은 이산화탄소레이저나 구리증기레이저로 치료한 뒤 색소레이저를 쓰면 좋다.
점 주근깨 등도 쉽게 뺄 수 있고 여드름흉터 수두자국 눈밑지방 주름 등을 없애는 데도 좋다. 여드름흉터는 어븀 야그레이저와 울트라펄스형 이산화탄소레이저를 병용하면 치료효과가 크다.
▽‘빛의 마술사’는 아니다〓피부는 바깥부터 안으로 △표피 △진피 △피하지방으로 이뤄져 있는데 여드름흉터 점 오타씨모반 등이 진피 하부나 피하지방에까지 뻗어 있으면 치료가 힘들다. 뿌리가 깊거나 털이 많이 난 점을 무리하게 없애려다 오히려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
문신의 경우 검은 문신 위에 살색으로 덧문신을 했거나 울긋불긋한 문신을 했다면 몇 번씩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기미는 특히 치료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로 살을 약간만 벗겨내면 기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완치가 어렵다. 레이저치료를 받는 동안 증세가 개선됐다가 곧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의 부작용으로 얼굴이 검게 변할 수도 있다. 알파―하이드록시산이나 트리클로르아세트산(TCA) 등 화학약품을 발라 치료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환자도 많다.
▽주의사항〓치료 후 3∼4일 간은 세수를 할 수 없으며 1주일 동안은 멍이 든 것 같은 표시가 난다. 또 수술 후 10일 정도까지 얼굴이 발개지고 부어오른다. 시술 부위가 나으면서 딱지가 앉게 되는데 억지로 떼내지 말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화장은 딱지가 떨어진 뒤에야 할 수 있다.
새살이 돋아나는 과정에서 20∼30%는 시술 한 달 뒤부터 살이 발개지거나 검어지는 ‘색소침착(色素沈着)’으로 고생할 수 있다. 대부분 3∼6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인 여성이나 당뇨 결핵 신장병 간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레이저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신학철 피부과원장 02―593―7575, 최광호 피부과원장 02―977―3344)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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