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퀀텀「저장장치부문」사장 손영권씨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22분


“2000년대 초반이면 가전제품에도 디지털 돌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최대의 PC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제조업체 퀀텀의 손영권(孫英權·43)사장.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다국적기업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손사장은 현재 퀀텀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기업 및 개인용 저장장치부문’ 사장으로 활동중이다.

손사장은 “일반인들이 디지털혁명의 혜택을 누리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디지털화된 제품들이 광범위하게 보급된다는 것.

“주는 대로만 받아들여 ‘바보상자’라는 별명이 붙은 TV가 영특한 ‘정보상자’로 뒤바뀌고 외출중에도 원격 조정으로 오븐을 작동시키는 등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한국업체들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방한한 손사장은 현재 국내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추진해도 쉽지 않은 것이 빅딜”이라면서 “외국의 경쟁자들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기업피해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손사장은 중학교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인텔 한국지사장, 퀀텀 아태지역 사장 등을 거쳤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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