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대표팀 주원홍감독 『월드스타 키우기 주력』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05분


‘주윤발.’ 이는 이달초 테니스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새로 오른 주원홍 삼성증권감독(43)의 별명이다. 준수한 외모도 한몫을 했지만 감각있는 지도자로서 명성을 떨쳐온 그에게 딱 들어맞는다는 평이다.

후배인 전영대 건국대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주감독의 대표팀 감독 취임 일성은 “차세대 월드스타를 키우겠다”는 것.

“대학 저학년 선수 중에 김현승(건국대) 이연욱(성균관대) 이승훈(명지대) 등 잠재력있는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국제 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활성화해 이들을 협회 차원에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주감독은 한국테니스의 국제화를 주도한 선구자. 87년 당시 부산 광안여중 1학년이었던 박성희(삼성증권)를 발굴해 95년초 세계랭킹 57위까지 성장시키며 한국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에 기폭제를 마련했다.

박성희가 동호여상 3년때인 92년만해도 실업선수의 국제무대 진출은 ‘오르지 못할 나무’. 당시 박성희의 개인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던 주감독은 “반드시 국제적인 스타로 키우겠다”며 삼성과의 담판 승부로 삼성물산팀을 창단했다.

지난해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에 12년만의 금메달을 안긴 윤용일 이형택(이상 삼성증권)도 주감독이 키운 스타.

그의 첫 도전은 19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리는 99데이비스컵대회 아시아 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1회전. 상대는 복식 세계랭킹 2위 마헤쉬 부파티, 4위 레안더 파에스 등 스타 군단이 버틴 인도다.

그는 “윤용일 이형택 송형근 김동현 등 에이스 멤버를 풀가동해 단식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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