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살해협박에 「골프신동」우즈 추락

  • 입력 1999년 2월 9일 19시 05분


97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살해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골프신동’타이거 우즈(24·미국). 그는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장경호원을 동반하고 있다. 자동소총까지 지닌 경호원들이 페어웨이까지 따라다닐 정도.

볼썽사나운 모습이지만 이는 ‘과잉보호’가 아님이 증명됐다. 지난주 끝난 피닉스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장전된 권총을 소지한 브라이언 머피(40)라는 괴한이 우즈에게 접근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한 것.

충격을 받은 우즈는 상승세가 꺾이며 3타차로 단독 3위에 그쳤고 8일 끝난 AT&T내셔널프로암대회에서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피닉스 사건’ 이후 미국PGA측은 대회경비에 비상이 걸렸다.

AT&T대회 18번홀그린 둘레에는 예전에 없던 갤러리 제지선이 설치됐고 우즈가 출전하는 주요대회에는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 열 명이 도둑 한 명 잡기도 힘든 법’. 미국PGA측도 “미국의 범죄발생률이 0%가 되지 않는한 피닉스사건의 재발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푸념.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