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 타임스]英 교사연봉 실적연동제 도입을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해 우수한 학생을 우대하는 시험제도는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일부 진보적 교육학자들은 학생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이를 반대해왔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교사들의 연봉을 차등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영국정부도 최근 유사한 비판을 받고 있다.

교사의 연봉을 인상하되 각 교사의 연봉을 실적에 연동시킨다는 내용의 계획에 대해 교원노조들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것은 교원노조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다. 영국정부는 교직을 다른 직종처럼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는 직종으로 바꾸려 하고 있을 뿐이다.

교사들의 실적을 평가한다는 정부의 계획은 다른 직종 종사자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로 보일 것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됐음을 주장하고 이것이 인정될 경우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정부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평가단에 의한 감사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의했다. 외부평가단의 간섭을 걱정하는 학교측에서는 불평이 많지만 이것은 새로운 제도 시행에 수반되는 필요악이라고할수있다.

교사평가제도의 도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사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교원노조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 똑같이 대접받아야 한다는 ‘교사평등주의’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더 잘 가르치는 교사들이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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