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금융상품으로 부상한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와 이에 맞서 기존 투자신탁회사들이 인기 펀드매니저들을 동원해 발매한 주식형 수익증권 수익률 가운데 상당수가 원금을 까먹었다.
그렇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므로 펀드 성적표를 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뮤추얼펀드는 원금보전에 급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운용중인 11개 뮤추얼펀드중 8개가 원금을 겨우 지켰고 삼성투신의 다이나믹펀드 등 3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의 알바트로스가 38일동안 운용하면서 3.45%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바트로스가 운용기간중 주가상승률(2.89%)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주식은 전체자금의 20% 이하로 운용했기 때문.
미래박현주4호(―0.71%)와 삼성투신의 다이나믹펀드(―0.17%)는 비록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운용기간중 주가하락률(―7.02%)에 비해서는 덜 떨어졌다.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원금을 까먹었다〓작년 12월 이후 운용에 들어간 한국 대한 국민 등 3투신사들의 간판격 주식형 수익증권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못해 원금을 까먹었다.
대투의 홀인원5호(5.14%)와 한투의 골든칩1호(3.30%)만 플러스 수익을 냈을뿐 나머지는 원금에서 2∼10%를 손해본 상태. 일부 주식형펀드는 주가하락률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주가하락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 낙담하기는 이르다〓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운용기간은 기껏해야 한달남짓. 열흘이 채 안된 펀드도 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투자기간이 대부분 1년인 만큼 펀드운용을 시작한 초기단계의 수익률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6개월이 경과해야만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의 이상화프라이빗뱅킹팀장은 “각 펀드별 운용자산 편입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 아니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이드〓이팀장은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증시활황기보다 지금과 같은 주가조정기에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또 각 운용회사들이 간판으로 내세우는 ‘1호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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