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뮤추얼펀드 『지금은 고전중』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57분


작년 12월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간접투자상품의 초기수익률은 한마디로 기대이하.

신종 금융상품으로 부상한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와 이에 맞서 기존 투자신탁회사들이 인기 펀드매니저들을 동원해 발매한 주식형 수익증권 수익률 가운데 상당수가 원금을 까먹었다.

그렇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므로 펀드 성적표를 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뮤추얼펀드는 원금보전에 급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운용중인 11개 뮤추얼펀드중 8개가 원금을 겨우 지켰고 삼성투신의 다이나믹펀드 등 3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의 알바트로스가 38일동안 운용하면서 3.45%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알바트로스가 운용기간중 주가상승률(2.89%)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주식은 전체자금의 20% 이하로 운용했기 때문.

미래박현주4호(―0.71%)와 삼성투신의 다이나믹펀드(―0.17%)는 비록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운용기간중 주가하락률(―7.02%)에 비해서는 덜 떨어졌다.

▽주식형펀드는 대부분 원금을 까먹었다〓작년 12월 이후 운용에 들어간 한국 대한 국민 등 3투신사들의 간판격 주식형 수익증권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못해 원금을 까먹었다.

대투의 홀인원5호(5.14%)와 한투의 골든칩1호(3.30%)만 플러스 수익을 냈을뿐 나머지는 원금에서 2∼10%를 손해본 상태. 일부 주식형펀드는 주가하락률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주가하락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 낙담하기는 이르다〓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운용기간은 기껏해야 한달남짓. 열흘이 채 안된 펀드도 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투자기간이 대부분 1년인 만큼 펀드운용을 시작한 초기단계의 수익률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6개월이 경과해야만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의 이상화프라이빗뱅킹팀장은 “각 펀드별 운용자산 편입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 아니므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이드〓이팀장은 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증시활황기보다 지금과 같은 주가조정기에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또 각 운용회사들이 간판으로 내세우는 ‘1호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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