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홈닥터]C형간염, 나도 모르게 감염

입력 1999-02-02 19:28수정 2009-09-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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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을 조심하라.’ 사람들은 대개 간염하면 B형간염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B형간염 환자가 줄고 예방과 치료가 힘든 C형간염 환자가 늘고 있다.

서울대의대 내과 김정룡교수는 1월말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백인제박사 탄신 1백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80년대 이후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인구의 7% 정도였으나 80년대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해 현재 4%로 떨어졌다”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 정도인데 만성 간질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89년에 발견됐다. 예방백신이 없는데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잘 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죽이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어렵다. 그래서 일부 의사들은 ‘유사 에이즈’라고도 부른다.

▽간염〓간염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이 원인. 이 중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전체의 80% 정도로 가장 많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 등이 있다. A형은 최근 환자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자연치유 되는 편. D E형은 국내에 환자가 거의 없다. 문제는 B형과 C형. 만성 간염환자의 60∼70%는 B형간염, 15∼20%는 C형간염 때문에 생긴다. 이 중 C형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

▽왜 C형간염이 더 위험한가?〓B형간염은 5세 이전에 감염돼 사춘기에는 보균상태로 있다가 어른이 돼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 영아 때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C형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을 만들기 어려워 예방이 불가능하다.

또 성인이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간염이 생겨 감기몸살처럼 앓다가 자연치유되며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C형에 감염되면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돼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에까지 이른다.

10∼40년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세가 없어 혈액검사를 받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50대 이후 갑자기 나타나 만성 간염이 되는 것.

▽전파경로와 예방법〓C형은 주로 수혈 성행위 주사 등으로 감염된다. 비위생적으로 침을 맞거나 귀뚫기 문신 등을 하면 감염될 수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간질환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①부모 중에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②형제 자매 중에 B형간염 환자가 있다.☆

③대대로 술이 센 집안이다.

④수혈받은 적이 있다.

⑤쉬었는데도 온몸이 피곤하다.☆

⑥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된다.☆

⑦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⑧담뱃맛과 입맛이 떨어졌다.

⑨피부가 거칠어지고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⑩생리가 불규칙하고 양이 준다.

⑪오른쪽 어깨가 불편해서 돌아누워 잔다.

⑫최근 쉽게 감기에 걸리고 배탈이 자주 난다.

⑬갑자기 눈에 피로가 와서 신문 읽기도 힘들다.☆

⑭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 평가〓전체의 5개 이상, ☆표의 3개 이상이면 간질환이 의심되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한양대의대 소화기내과 이민호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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