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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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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내과 김정룡교수는 1월말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백인제박사 탄신 1백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80년대 이후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인구의 7% 정도였으나 80년대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해 현재 4%로 떨어졌다”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 정도인데 만성 간질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89년에 발견됐다. 예방백신이 없는데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잘 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죽이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어렵다. 그래서 일부 의사들은 ‘유사 에이즈’라고도 부른다.
▽간염〓간염은 바이러스 술 약물 등이 원인. 이 중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전체의 80% 정도로 가장 많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 등이 있다. A형은 최근 환자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자연치유 되는 편. D E형은 국내에 환자가 거의 없다. 문제는 B형과 C형. 만성 간염환자의 60∼70%는 B형간염, 15∼20%는 C형간염 때문에 생긴다. 이 중 C형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
▽왜 C형간염이 더 위험한가?〓B형간염은 5세 이전에 감염돼 사춘기에는 보균상태로 있다가 어른이 돼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 영아 때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C형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을 만들기 어려워 예방이 불가능하다.
또 성인이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간염이 생겨 감기몸살처럼 앓다가 자연치유되며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C형에 감염되면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돼 회복이 불가능할 지경에까지 이른다.
10∼40년 병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증세가 없어 혈액검사를 받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50대 이후 갑자기 나타나 만성 간염이 되는 것.
▽전파경로와 예방법〓C형은 주로 수혈 성행위 주사 등으로 감염된다. 비위생적으로 침을 맞거나 귀뚫기 문신 등을 하면 감염될 수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간질환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①부모 중에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②형제 자매 중에 B형간염 환자가 있다.☆
③대대로 술이 센 집안이다.
④수혈받은 적이 있다.
⑤쉬었는데도 온몸이 피곤하다.☆
⑥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된다.☆
⑦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⑧담뱃맛과 입맛이 떨어졌다.
⑨피부가 거칠어지고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⑩생리가 불규칙하고 양이 준다.
⑪오른쪽 어깨가 불편해서 돌아누워 잔다.
⑫최근 쉽게 감기에 걸리고 배탈이 자주 난다.
⑬갑자기 눈에 피로가 와서 신문 읽기도 힘들다.☆
⑭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 평가〓전체의 5개 이상, ☆표의 3개 이상이면 간질환이 의심되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한양대의대 소화기내과 이민호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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