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도「펀드형 상품」개발…단기신탁 내달시판

입력 1999-01-18 20:07수정 2009-09-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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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증권 및 투신사와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 등에 빼앗기고 있는 고객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신탁상품을 개발해 다음달 중순 시판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주식에도 일부 투자할 정도로 은행권에서는 혁신적인 상품이지만 자금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행 탈출〓지난해 12월 한달간 6조4천억원이 늘었던 은행예금은 이달들어 13일까지 4천8백억원이 줄고 지난달 8천1백억원이 줄었던 은행 신탁은 이달 들어 2조1천억원이나 급감했다.

금리하락의 여파로 은행상품의 매력이 사라지자 자금은 증권사나 뮤추얼펀드 투신사로 몰렸다. 투신사의 공사채 및 주식형상품에 가입한 돈은 이달들어 13일까지만도 24조원이 더 늘었다. 13일 현재 투신사 수신잔액은 2백16조원으로 은행권의 저축성예금과 맞먹는 규모.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뮤추얼펀드가 끌어당긴 자금도 4천5백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은 ‘안전제일’을 외쳐 보지만 불이 붙은 증시를 향해 떠나는 고객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은행의 반격〓은행권이 공동으로 개발중인 상품은 ‘단위형 단기신탁’. 투신사의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기존 신탁상품과는 달리 펀드규모를 미리 정해놓고 최단 6개월 미만으로 단기간 운용해 자금이 장기로 묶이는 것을 꺼리는 고객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같은 은행에서도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서너개의 펀드를 만들 방침. 고객이 투자한 돈은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거나 대출재원으로 쓰인다.

은행권은 이 상품의 목표수익률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 자금의 일부분을 주식에도 투자해 목표수익률을 연 15% 이상으로 잡는 펀드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뮤추얼펀드와 달리 중도해지가 가능하게 할 계획.

다음달 11일경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인가를 받으면 다음달 중순경 시판하며 거의 모든 은행이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2% 이상의 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은 투신사나 뮤추얼펀드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아올 수 있는 신병기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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