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사회의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

입력 1999-01-10 20:10수정 2009-09-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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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NGO)의 시대. 참여와 연대를 무기로 개혁의 견인차를 자임하는 NGO들이 21세기를 앞둔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NGO의 영향력과 힘은 ‘제5의 파워’로 불릴 정도. 시민운동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고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민운동 특집면을 신설, NGO 활동을 심층보도한다.

▽NGO취재팀〓권순택(사회부차장·팀장) 김진경(생활부) 김창혁(정치부) 이진(경제부) 박중현(사회부) 정위용(사회부)》

▼`99 시민운동방향-과제 ▼

“시민개혁세력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사회개혁의 주체임을 자각하는 세력이어야 한다.”

국내 시민사회운동의 대표적인 인사들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 2백명이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한 ‘시민개혁포럼’의 선언은 올해 한국 시민운동의 큰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시민개혁포럼’은 △상향식 민주적 공천제 등 포괄적 정치개혁안 마련 △국회운영 투명화 △정부기구의 과감한 축소 △부패방지법 제정 등을 올해의 주요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따라서 시민운동세력은 올해 상반기에 정치 제도 분야에서 강도높은 개혁요구로 행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정치권 또한 사안별로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역시 “적극적인 민간단체 지원 육성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은 생활운동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창립 10주년을 맞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예산낭비감시단 등을 구성한 뒤 회원모집 캠페인을 적극 벌여나갈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어린이회원 모집을 중요 과제로 정해 21세기에 대비하기로 했다.

56개 주요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단체협의회는 △재벌의 금융자본 지배방지 △금융종합과세를 통한 실업대책 강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폐지 등 국내 주요 사회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태세다.

시민단체들은 세계자본주의의 확대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단체협의회는 세계 각국 NGO들과의 연대를 통한 국제투기 자본의 규제도 올해의 과제로 설정했다.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시민단체들의 위상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연대세력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을 정도.

80년대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구심체였던 재야단체의 주류가 90년대 후반 국가운영의 파트너로 부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영토와 주권을 토대로 한 국가는 그 속성상 배타적 권력을 추구하는 만큼 현대사회가 몰고온 복잡다기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며 국가 기능의 한계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입저지, 부실 은행 및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의 승리 등 시민단체가 거둔 성과는 국가와 제도의 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역동성을 바탕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통적 지형마저 바꿔놓고 있다.

개혁의식으로 무장된 시민운동가들의 무더기 출현도 시민운동의 힘과 영향력을 키워온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시민운동권은 80년대 민주화 투쟁 경험을 토대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30,40대의 젊은 전문가 집단으로 교체되고 있다.

‘생각은 글로벌, 행동은 지역화(Think Globally,ActLocally).’ 국제 수준의 NGO운동 이념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시민운동세력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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