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통풍]『각종 관절이 붓고 쑤시고』

  • 입력 1999년 1월 8일 19시 16분


지난 주말 과음한 뒤 이튿날 새벽 북한산에 오른 회사원 김모씨(44). 그 다음날 아침부터 벌겋게 부어오른 엄지발가락이 ‘쿡쿡’ 쑤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지경.

통풍(痛風)은 관절염의 일종. 엄지발가락 등 각종 관절이 부으며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국내 환자수는 약 15만명. 40, 50대 남성 환자가 80∼90%를 차지하는 ‘남성 질환’. 여성의 경우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아도 통풍에 걸릴 수 있다.

전문의들은 “최근 통풍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많아지는 등 식습관이 서양화된데다 스트레스로 과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설명.

▽통풍이란?〓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요산(尿酸)이 나온다. 요산이 △유전 △스트레스 △외상 △과음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증가하거나 잘 배출되지 않아 혈중 요산수치가 정상(7.0㎎/㎗)보다 높아져 생긴 ‘요산 결정(結晶)’이 관절 인대 등에 들어가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것. 초기에는 환자의 약 40%에서 엄지 발가락 관절에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완치는 어려우며 초기 발병 이후 1년 이내 재발률이 60% 이상.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뿐 아니라 신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 통증이 심할 때는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치료로 통증을 없애는 것이 우선. 염증완화제인 ‘콜히친’ 등을 먹으면 2∼4일 후 좋아진다. 또 얼음찜질이 붓기를 내리고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혈중 요산수치를 낮추는 ‘알로퓨리놀’ ‘프로벤에시드’ 등의 약을 꾸준히 복용. 또 식이요법으로 △간이나 내장 등의 섭취를 줄이고 △정어리 고등어 꽁치 등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등푸른 생선’도 피한다.

요산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고 알코올은 금물. 또 체중이 늘면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지므로 식이요법나 운동으로 체중을 줄인다.

(도움말〓을지의대 족부정형외과 이경태교수 02―970―8259, 연세대의대 내과 이수곤교수 02―361―6047)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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