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현대, 강혁 드래프트 요구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27분


강혁(25·현대전자)의 ‘소속팀 논쟁’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LG와 현대는 프로야구 영구실격 선수인 강혁의 특별사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유니폼 색깔만큼은 공개 드래프트 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산은 “당연히 두산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LG측 논리. 최종준단장이 6일 KBO에 제출한 공문의 요점은 이렇다. 징계선수의 복귀절차를 명시한 정관 60조에 따르면 유기 무기징계 선수는 원래 소속구단으로 복귀한다고 돼 있으나 영구실격선수에 대해선 명문조항이 없기 때문에 이의 적용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강혁은 정관 42조에 의한 징계를 받아 소속팀을 상실한 ‘무적선수’로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은 적이 없는 박찬호(LA다저스)와 다를 바 없다는 논리.

이에 대해 KBO와 두산은 시각이 다르다. KBO 이상일운영부장은 7일 “사형언도와 같은 영구실격징계를 받은 선수의 복귀절차를 정관에 따로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두산은 색다른 주장을 곁들인다. 강혁이 4일 KBO에 낸 탄원서는 복귀승인 요청으로 ‘복귀’라는 단어를 쓴 것 자체가 두산선수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한다.

실업팀 현대전자의 자매팀인 현대의 논리도 일리가 있다. 김용휘단장은 “6년 전 신인지명제도는 지금과 다르다. 당시는 고졸선수를 무제한 지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1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산의 지명권은 이미 상실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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