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포커스]그룹 「동물원」도 IMF 찬서리

입력 1999-01-06 19:41수정 2009-09-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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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한파는 ‘동물원’에도 어김없이 불어왔다.

‘널 사랑하겠어’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등 히트곡을 낳으며 지난해 결성 10주년을 맞은 그룹 ‘동물원’. 리더 김창기와 박경찬이 생업때문에 활동을 중단한 것이다. 나머지 3명만이 10일까지 열리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 블루소극장의 콘서트를 지키고 있다.

기업체 연구원인 박경찬은 아예 활동을 포기했다. 감원과 감봉 등 회사 안팎에 찬바람이 씽씽 부는 상황이어서 설령 ‘잘리지’ 않았더라도 남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것. 종합병원의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김창기는 병원 업무가 눈코뜰새 없이 바빠 공연과 방송활동을 병행할 수 없다며 두손을 들었다.

‘동물원 울타리’를 지키고 있는 유준열(중소기업의 차장)은 “전에는 노래를 한다는 게 회사 홍보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며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였는데 IMF이후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동료들이 활동을 포기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업 작곡가로 활동중인 박기영 배영길은 “사회 분위기가 그룹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면서도 “틀에 묶이지 않고 사정이 좋아지면 언제고 다시 들어올수 있는, 울타리가 없다는게 우리 ‘동물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02―763―8233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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