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세상]학술진흥재단 기획실장 운동권 유시민씨

  • 입력 1999년 1월 6일 09시 36분


80년대 학생운동권의 핵심인물이었던 유시민(柳時敏·40)씨가 1일 교육부 출연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박석무·朴錫武)의 전문위원 겸 기획실장으로 발령받았다. 유씨는 이 재단에서 1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연구비 지급 관행 등을 조사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유씨는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의 평민당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현재 교육부 자문기구인 대학원위원회 위원과 독서교육발전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교육부 관련 업무를 돕고 있다.

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대의원회 의장이었던 유씨는 5·17 계엄포고령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제적됐다. 그후 군에 강제징집됐으며 83년 5월 정부의 복교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수 기자 근로자들은 복직이 안되는데 학생들만 복학할 수 없다”며 재야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84년 9월 대학자율화와 함께 총학생회가 부활하자 경제학과 3학년으로 복학한 직후 복학생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서울대 학원프락치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유씨가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항소이유서’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됐었다.

88년 여름 재복학한 유씨는 91년 8월 입학한지 13년 반만에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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