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 의견]“정지선 지키기등 사소한 것부터 실천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엄격하면서도 공정한 지도단속,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과속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홍보와 단속장비 확충,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경제위기로 소득이 줄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았고 기름값도 크게 올라 일시적으로 승용차 사용을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사고를 줄이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수동적인 상황변화에 의한 사고감소도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점진적인 경기회복 추세와 시간경과에 따른 심리적 충격완화가 다시 교통사고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 감소추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낙관해선 곤란하다.

운전자의 태도와 의식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올해 사고감소 추세는 외형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는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교통안전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특히 교통안전 정책과 교육방향을 결정할 때 사고유발 위험성이 높은 집단에 대해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젊은 운전자의 과속과 음주운전, 고령운전자의 사고위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자녀를 가진 30대 운전자의 경우 유아용 보호장구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함으로써 가정과 자녀에 대한 책임의식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교통법규와 안전시설은 운전자의 약속이행과 상호신뢰가 전제돼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교통선진국이 되려면 거창한 구호보다 일단정지선을 제대로 지키고 안전벨트를 매는 등 사소해 보이는 일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순철(충북대교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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