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일]햇살 가득찬 새아침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원단(元旦), 가시돋친 삭풍(朔風). 하르르 맵찬 바람에 시간도 종종걸음치는 듯. 이런 날에는 몹시도 볕이 보고파 ‘햇살에 피가 돈다…’고 했다. 맑은 후 흐림. 아침 영하8∼3도, 낮 3∼11도. 내일은 좀 누그러진다.

새해 아침, 시인(최승범)을 따라 야스나야 폴리나의 설원(雪原)을 달려보지 않으려는가. 자작나무 숲을 ‘뵙고’싶지 않은가. 러시아에선 베리요스카라 하고 일본 시인들은 시라카바라 부른다는. 설원의 빗(櫛)살 같은. 문득 가슴에 와, 귤빛으로 안기는….

자작나무의 속삭임. ‘이상하지,/살아 있다는 건,/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최승자)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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